올해 우리군이 연평도에서 실시한 해상사격훈련 횟수가 지난 3년간 평균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이 지난 3년간 연평도에서 실시한 사격훈련 횟수는 2007년 16회 18일, 2008년 27회 36일, 2009년 19회 19일로 연평균 20.7회(월평균 1.7회) 24.3일에 달했으나, 올해는 4회 10일에 그쳤다. 내부 규정상 월 1회 이상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돼 있지만 3월 천안함 사태와 8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격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백령도의 경우도 지난 3년간에 비해 올해 사격훈련 횟수가 크게 줄었다. 2007년 12회 12일, 2008년 25회 39일, 2009년 12회 14일로 연간 10회 이상 실시했으나 올해는 3회 9일에 그쳤다. 4년 평균으론 1.1회로 연평도(월 1.4회)보다는 빈도가 다소 낮았다.
이와 관련, 지난 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시 해병대6여단과 연평부대는 백령도와 대ㆍ소청도, 연평도 일원에서 K_9자주포와 4.2인치박격포 등 11종의 무기로 3,600여 발의 사격훈련을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후 2시34분께 북한군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연평도의 훈련은 도중에 중단됐고, 오후 3시30분 이후로 훈련일정이 잡혔던 대ㆍ소청도에서는 한 발도 쏘지 못했다. 다만 오전부터 훈련을 진행한 백령도에서는 북한군의 포격에 앞서 예정된 사격을 모두 마쳤다.
이에 군은 20일 훈련을 재개하면서 연평도에서 나머지 1,500여 발을 쐈지만 대ㆍ소청도 훈련은 취소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군 관계자는 "모든 관심이 연평도로 쏠려 있는데다 대ㆍ소청도 훈련은 규모가 작아 굳이 재개할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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