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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잠룡들이 움직인다/ 與 박근혜 독주 속 대항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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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잠룡들이 움직인다/ 與 박근혜 독주 속 대항마 경쟁

입력
2010.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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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잠재적 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쟁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일 공청회를 통해 '한국형 복지국가' 구상을 공개한 뒤 여권 잠룡들의 조기 경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가칭) 발기인대회에 참여하는 등 앞으로 정책 행보에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보, 교육, 과학기술,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정책과 비전을 순차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준비를 많이 했으므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박근혜식 비전'을 국민에게 하나씩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 행보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계 의원은 "너무 일찍 보폭을 넓히면 현정권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현장 중심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화 투쟁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서부전선 최전방인 애기봉의 점등식에 참석하는 등 보수 색깔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 측근은 "앞으로도 현장을 찾아 안보∙통일, 경제 분야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캠프 성격의 '광교포럼' 출범을 연기시켰지만 언제든지 조직을 가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시의회와 대치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의 전면 무상급식 주장을 '망국적 포퓰리즘'으로 규정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신을 지키는 강한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효과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오 시장은 또 패션, 디자인, 관광 등의 '창조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미래 비전 제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앞으로 민생 현장을 순방하면서 정책을 제시하고 안보 강화를 위한 대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월드컵 유치를 위해 뛰었으나 내년부터는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선 가도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소득 양극화 해소 방안에 관심을 갖는 한편 계보정치 청산과 공천제도 개혁도 역설할 예정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명박정부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개헌 추진 등 정치개혁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권재창출과 친서민 정책 실현 등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대선 과정에서 이 장관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망이다. 이미 각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와 김 지사, 이 장관 등의 조직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주류 리더로 떠오른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과 정책 능력을 바탕으로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도 각각 친서민 이미지와 참신함 등을 무기로 내세우며 대선 도전을 위한 정지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도 도전했던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개혁성과 당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레이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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