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산타들'의 따뜻한 마음 앞에 동(冬)장군도 비켜섰다.
홍명보장학재단(이사장 홍명보)이 주최한 자선축구경기 '효성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0'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날 경기는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참가했던 선수를 주축으로 한 사랑팀과 최태욱(서울), 김형일(포항), 이천수(오미야), 고종수(은퇴) 등 올스타로 구성된 희망팀의 대결로 전∙후반 30분씩 열렸다.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여민지(함안대산고)와 지소연(고베아이낙)은 특별초청선수로 각각 사랑팀, 희망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은퇴한 프로야구 스타 양준혁과 개그맨 서경석(이상 사랑팀), 이수근(희망팀)등도 동참해 자리를 빛냈다.
하프타임에는 '캐럴 대합창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행사도 펼쳐졌다. 참가선수와 관중이 한마음으로 '창밖을 보라'를 시작으로 캐럴 8곡을 15분 동안 이어 불렀다. 대회 주최 측은 비공인 세계 기록인 1만5,111명이 캐럴 합창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한파 속에서도 지난해(1만3,785명)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은 셈. 이 부문 공식 세계 기록은 2007년 11월 미국 시카고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한 행사에서 수립된 1만4,750명이다.
이날 경기는 사랑팀과 희망팀이 사이좋게 세 골씩 터트려 3-3으로 비겼다. 전반전 희망팀은 이천수와 지소연, 고종수가 차례로 골 문을 열었고, 사랑팀은 양준혁과 여민지의 득점으로 희망팀을 뒤쫓았다. 아시안게임 대표 주전 수비수였던 사랑팀 오재석(수원)은 희망팀 주포 지소연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밀착수비를 펼쳐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날씨가 너무 추워 역대 가장 적은 관중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놀랄 만큼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의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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