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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장외투쟁 성적표' 정밀 점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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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장외투쟁 성적표' 정밀 점검하기를

입력
2010.12.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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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장외투쟁이 28일 서울대회를 끝으로 일단 막을 내린다.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새해에도 장외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지만 일정을 현재보다 성글게 하고, 다른 야당이나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한다는 기본 방침만 섰을 뿐 구체적 방법론을 확정하진 못한 상태다.

여러 배경이 거론되지만, 당장 소속 의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종용하기가 쉽지 않다.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그 동안 장외투쟁에 동참해온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지역구 활동 성수기인 연말연시의 개별적 지역활동 수요가 커졌다. 과거와 달리 '길거리 여론'이 열띤 호응을 보이지 않은 것도 결과적으로 의원들의 피로를 키웠다.

따라서 후속 장외투쟁을 서두르기에 앞서 그 동안의 장외투쟁 성적표를 찬찬히 살펴 냉정하게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따져보는 게 민주당의 당면 과제다. 주관적 확대해석을 피하기 어려운 내부 평가보다 밖의 평가에 우선 귀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손학규 대표의 천막농성을 앞세워 전국을 돌며 벌인 장외투쟁에 대해 당내에서는 현재까지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정부ㆍ여당의 외면으로 구체적 목표인 '4대강 예산 철폐'등 구체적 성과를 얻어내진 못했어도, 제1야당이 얼마나 민생예산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장외투쟁의 주된 목표인 여론의 반향은 몰라도, 부수효과는 적잖았다. 다른 야당과의 연대ㆍ공조 체제가 한결 탄탄해져 대여 투쟁의 기반을 다진 게 무엇보다 눈에 띈다. 야권의 연대와 행동통일은 당장 두 달에 한번 꼴로 열릴 공동집회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정국에서 다양한 포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손 대표의 개인적 이득도 컸다. 전당대회 당선 이후 선결 과제였던 '화학적 결합'을 장외투쟁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이루었다. 다만 당내 기득권과의 소통과 화합이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과 손 대표를 구별해 온 국민 인식을 해치지 않았는지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이런 모든 평가를 거쳐 민주당이 한층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노선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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