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높이기에 '올인'한 롯데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무섭다. 롯데는 양승호 감독 부임 이후 마운드 보강을 지상 과제로 삼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장 먼저 3년간 타자로 활약한 카림 가르시아를 포기하고 새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코리를 영입했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의 오른손 유망주 고원준을 데려왔다. 이어 '풍운아' 최향남(39)을 품에 안았다. 롯데는 26일 최향남과 연봉 7,000만원에 1년 계약을 했다.
선발 요원 가운데 올해 가능성을 확인한 김수완과 이재곤이 있지만 양 감독은"최소 3년은 꾸준한 성적을 내야 확실한 주전 선수"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사도스키와 송승준, 장원준 정도만 확실한 선발 투수로 분류하고, 고원준을 포함한 나머지 선수들을 선발과 중간에 적절히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향남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선발 투수의 양적 확보에 비해 베테랑 이정훈이 떠난 마무리와 불펜은 롯데의 최대 고민. 내년이면 41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2008년 공격적인 피칭으로 '관운장'을 빗댄 '향운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최향남의 활용도는 다양하다. 현재 양 감독은 최향남을 포함한 3, 4명을 마무리 후보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이를 2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최향남은 계약을 마친 뒤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이 내년 시즌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최향남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2008년 불펜의 핵으로 활약하며 2승4패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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