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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 좌절/ 특유의 '골 세리머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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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 좌절/ 특유의 '골 세리머니' 때문에?

입력
2010.12.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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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한국시간) 홈 팀 AS모나코와 FC소쇼의 2010~11시즌 프랑스 리그1 정규리그 19라운드 경기가 열린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 후반 45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주어진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트린 박주영(25ㆍAS모나코)이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7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본 동료들이 일제히 박주영에게 달려와 몸을 날려 2-1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나 그 순간, 박주영의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났다. 유럽을 덮친 한파 때문에 눈이 쌓이고 딱딱하게 굳은 잔디에서 볼을 차느라 오른쪽 무릎에 이상을 느낀 박주영이 동료들의 과도한 축하를 받는 과정에서 무릎이 강하게 눌려 버린 것이다. '조광래호'의 핵심 공격수 박주영이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2011년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박주영을 진찰한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26일 "박주영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때 병원으로 찾아와 정밀진단을 받았다"며 "무릎뼈를 덮은 연골 일부가 벗겨져 나가면서 뼈가 드러나 통증이 왔다. 정확한 병명은 '우측무릎대퇴골 외측 박리성 골연골염'이다. 4주 이상 쉬어야 하고 아시안컵은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려가 현실화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주영의 '기도 세리머니'는 그 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골을 넣고 양 무릎을 구부린 채 그대로 그라운드를 미끄러진 뒤 두 손을 맞잡는 '기도 세리머니'는 상당한 부상위험을 안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 스포츠재활의학과 전문의는 "박주영의 골 세리머니는 일순간에 체중을 싣고 무릎으로 미끄러지는 동작이어서 무릎 부위에 큰 부담을 줘 부상위험이 크다"며 "지금과 같은 세리머니를 계속한다면 무릎이나 십자인대 등에 손상을 입거나 악화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나친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부상한 사례는 적지 않다. 국내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두 시즌을 뛴 크로아티아 출신의 공격수 샤샤는 2000년 9월 6일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뽑은 뒤 공중제비를 돌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결국 그는 시즌 아웃됐고 다음 시즌 13경기 2골에 그치며 방출됐다.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되면서 '조광래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수비수 홍정호(제주)를 대신 발탁한 조광래 감독은 "23명의 선수 모두 팀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 팀워크로 뭉치면 충분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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