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대통령이 취임한 코트디부아르에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선 이후 한달 째 정정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부아프리카 15개국 경제공동체(ECOWAS) 지도자들이 무력행사를 시사했다.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5일 이들은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에게 "사임하든가 군사 개입을 감수하든가 양자택일하라"고 요구했다. ECOWAS 3국 지도자들은 28일 직접 그바그보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바그보 정부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라며 사임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코트디부아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대선에서 54%를 얻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의 승리를 발표했으나, 헌법위원회가 부정투표를 지적하며 46%를 얻은 그바그보가 승리했다고 결과를 뒤집으며 파국으로 치달았다.
유엔조사 결과 한달 간의 세력다툼으로 17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아프리카 나라 등 국제사회는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내전 양상으로 치닫기 전에 그바그보 대통령을 축출하길 원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한달 간 인접국 라이베리아로 피신한 사람만 1만4,000명에 달한다. 대부분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다. 유엔 난민 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홈페이지에 "서부출신들이 수일 동안 걸어서 탈출했으며, 탈출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 3만명이 코트디부아를 빠져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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