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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박근혜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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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박근혜 브레인'

입력
2010.12.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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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012년 대선공약을 만들어낼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27일 출범했다. 지난 20일 '한국형 복지국가'를 꺼내들며 대선을 겨냥한 정책 행보를 시작한 박 전 대표가 싱크탱크까지 가동하기 시작함으로써 연초부터 대선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연구원은 복지뿐 아니라 경제 및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박 전 대표의 정책과 비전을 다듬게 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지금 새로운 국가발전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 시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총회에서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원장으로 선출하고,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조대환 변호사 등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발기인 7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발기인 가운데 77%가 대학교수다. 김광두 교수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를 도왔고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공약을 만든 인물이다. 검사 출신 조대환 변호사는 2009년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를 다뤘던 특별검사팀 특검보를 지냈다. 윤병세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노무현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차관보,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종편ㆍ보도채널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병기 서울대 교수도 눈에 띈다.

홍보 분야를 담당한 황부영 브랜다임앤파트너즈 대표는 제일기획 출신으로 2008년 17대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김병기 애플민트홀딩스 대표와 이성민 엠텍비전 대표 등은 서강대 공대를 졸업하고 벤처기업을 운영해온 인사들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 전 대표의 '경제 교사'로 알려진 3선의 이한구 의원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연구원 발족 준비는 의원들을 가급적 배제한 채 철저하게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 대부분은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날 발기인들의 면면에 대해 "대구경북 출신에 서강대ㆍ영남대 관련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구원은 내년 초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열고 15개 전문 분야별로 중점 연구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운영경비는 박 전 대표를 포함해 회원들이 내는 월 5만원씩의 회비로 충당한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한편 친박계 서병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국가' 제안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고 언급한 심재철 신임 정책위의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서 최고위원은 "심 의장이 시대적, 사회적 요구를 공론화하려는 박 전 대표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당내 여러 의견을 협의, 조정하는 정책위의장의 권한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심 의장은 "복지뿐 아니라 모든 정책 수행에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일반론을 말한 것이지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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