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한국계 북한전문가 토니 남궁씨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요원 우라늄 농축시설 접근 허용 등 북한의 제안을 “북미대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북한문제 수석고문인 남궁씨는 전날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최근 움직임은 모두 북미대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제안으로 공은 미국에 있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씨는 우라늄 농축시설 감시ㆍ검증을 어느 정도 허용할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데 대해 “북한은 전체 분위기가 개선된 가운데 제안을 협의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시설 접근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는 현시점에서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해 전체상황에 따라 판단할 생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해 북한은 “전력공급이 목적”이라며 평화적 이용을 강조했다면서 “어디까지나 ‘현시점에서는’이라는 의미여서 이대로라면 언젠가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 우라늄 생산으로 전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남궁씨는 일본 등 관련국가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이 없는 한 상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대응하는데 대해 “무시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포함해 더 도발적인 행동으로 나올 우려가 있다”며 북한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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