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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본격 가동 돌입/ 원전 폐기물 1000드럼 첫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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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본격 가동 돌입/ 원전 폐기물 1000드럼 첫 반입

입력
2010.12.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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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북 경주 양북면 바닷가. 2,600톤 급 '청정누리호'에서 파란색 컨테이너가 뭍으로 옮겨지고 있다. 언뜻 봐서는 일반 화물선에서 짐을 부리는 모습이지만 이 컨테이너에는 특별한 물건이 담겨 있다. 경북 울진의 원자력발전소에 임시 보관 중이던 작업복과 장갑, 각종 교체부품 등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이날 경주 방폐장인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 방폐물을 첫 반입, 운영을 시작했다. 옮겨진 폐기물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경주 방폐장의 지상 건물인 인수저장시설에서 방사능 측정기, 엑스레이ㆍ초음파 검사기 등 8가지 정밀 확인을 받은 뒤 2012년 말까지 보관된다. 이날 유입된 방폐물들은 현재 건설 중인 지하처분고가 예정대로 2012년 완공되면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 용기에 담긴 뒤 처분 동굴로 옮겨져 최종 처분된다.

방폐물 인수 및 보관용으로 지어진 인수저장 시설은 4,000드럼 용량의 공간으로 방사선 누출을 차단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인수저장시설 내 방사선은 흉부 엑스선 단층 촬영검사 때(연간 6.9밀리시버트)보다 낮은 연간 6밀리시버트 이하로 관리된다"며 "시설 바깥에도 환경방사선감시기 6대가 설치돼 방사선량을 지역 주민들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중·저준위 방폐물 전용 운반선으로 만들어진'청정누리호'는 이중 선체, 이중 엔진에 방사선 차폐구조, 충돌방지레이더, 선박자동식별장치 등 특수 장치가 달려있으며 운반 중에 드럼, 운반용기, 선박의 화물창 및 이중 선체에 의해 4중 방벽으로 차단된다. 이 배는 울진·고리·영광 원전에서 나오는 폐기물 9,000드럼을 매년 9차례로 나눠 옮긴다. 월성 원전 폐기물은 전용 트럭에 실어 이동한다.

하지만 지하 처분시설을 다 짓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 건물에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는 것에 대한 안정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원전의 임시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하거나 곧 저장 능력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경주 방폐장으로 방폐물이 옮겨진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회 관계자들은 이날 인수저장시설 입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방폐장이 시공 단계에 있고, 안전성 또한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시점에 울진 원전의 방폐물 1,000 드럼을 인수저장 시설에 반입하려는 것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주핵안전연대 등 환경단데들도 "인수저장시설은 원래 인수검사시설로 방폐물을 분류하고 검사하는 장소이지 몇 년씩 방폐물을 보관하려고 지은 건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공단 측은 이에 대해 현재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하는 울진, 고리, 영광, 월성 등 4개 원전의 임시 저장고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경주 인수저장시설 가동을 미룰 수 없다고 설명한다.

민계홍 공단 이사장은"기존 원전의 임시저장고를 증설하려면 인허가만 3년 가까이 걸리는데다 이 곳 인수저장 시설은 검사와 임시 보관을 위해 지어진 영구시설이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폐물 반입으로 정부가 경주시에 주기하기로 한 특별지원금 3,000억 원 중 남은 1,500억원은 경주시 특별회계로 이체되고, 드럼 당 63만7,500원의 반입 수수료 중 75%도 경주시에 귀속된다. 나머지 수수료의 25%는 공단이 지역발전 사업비로 쓸 예정이다.

경주=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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