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 전략에 들어 간다. 이 전략은 기존에 개발된 하나의 차종을 기반으로 고객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변형 차종을 생산, 판매하겠다는 것. 차대(플랫폼) 공유로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판매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을 준비 중이다. 빠르면 내년 초 선보일 이 모델은 전면부 금속그릴 모양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쏘나타는 일부에서 돋보이는 유선형 모양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너무 날카롭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더 주목 받는 것은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고성능 터보 엔진 모델. 직분사 엔진(GDI)에 압축된 공기를 폭발시키는 기술(터보 차저)을 결합했다. 이 기술은 작은 엔진으로 큰 출력을 낼 수 있어 F1 경주용 차에 처음 적용되었다가 최근에는 폴크스바겐, BMW 등이 일반 차량에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쏘타나 터보 엔진 모델도 2,000㏄지만 최고 출력은 274마력에 달한다. 과거 NF 쏘나타가 146마력, 도요타 캠리3.5모델(3,454㏄)이 268마력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힘이 센지 짐작할 수 있다.
6월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선보인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 저속일 때는 전기모터로 달리고 고속일 때는 내연기관의 힘으로 달린다. 연비는 리터당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쏘나타의 웨건형 모델(프로젝트명 VF)도 선보인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 먼저 내놓고 국내에는 하반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대표 차종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차종을 생산할 경우, 생산비용 절감뿐 아니라 판매에서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은 그동안 선진업체의 전유물이었다"며 "현대차도 보유 차종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쏘나타로 이같은 경쟁에 가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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