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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씨앗의 자연사' 100m 세콰이아 나무도 시작은 6000분의 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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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씨앗의 자연사' 100m 세콰이아 나무도 시작은 6000분의 1g

입력
2010.12.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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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실버타운 지음ㆍ진선미 옮김

양문 발행ㆍ256쪽ㆍ1만5,000원

노자는 "씨앗 속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이, 그가 바로 천재일 것이다"라고 했고, 미국의 자연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씨앗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썼다. 씨앗이 지닌 생명력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찬탄이다.

영국 오픈대학 생태학 교수인 조나단 실버타운이 쓴 <씨앗의 자연사> 는 작은 씨앗의 진화 과정에 담긴 이야기들을 알기쉽게 풀어낸 책이다. 과학뿐 아니라 역사, 음식,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끌어와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은 평화로운 풍경으로 보이지만 씨앗에게는 처절한 생존의 역사"라며 환경의 도전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적응해 가는 진화의 힘을 강조한다.

책은 높이 100m가 넘는 거대한 나무 자이언트 세콰이아도 2,000년 전에는 6,000분의 1g에 불과한 씨앗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출발한다. 그리고는 3억6,000만년 전에 시작된 씨앗식물의 탄생과 진화, 씨앗식물들의 생식과 다양한 형태의 꽃가루받이들, 씨앗 퍼트리기와 싹틔우기, 완두콩이 유전학 역사에서 일등공신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까지 차근차근 발전시켜 나간다. 먼지에 가까울 만큼 가볍고 연약해 곰팡이에 기생해야 하는 난초의 씨앗부터 20㎏에 달하는 쌍둥이코코넛의 씨앗까지, 기름과 술 등을 만들어내는 유익한 씨앗과부터 독을 품은 씨앗까지 다채로운 씨앗의 특징들도 펼쳐낸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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