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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도 '꽁꽁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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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도 '꽁꽁 크리스마스'

입력
2010.12.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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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을 강원 원주시 천막 농성장에서 맞았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는 장외투쟁이 벌써 16일째다. 지칠 법도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향한 그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안보도 구멍, 방역도 구멍’이란 공격 포인트로 여권을 비난했다. 손 대표는 24일 원주 강원감영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선 정부의 ‘안보 무능론’을 제기했다. 손 대표는 “(북한 공격시 대반격을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데 우리나라가 어떻게 살아갈지, 러시아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의 ‘방역 무능론’도 꼬집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4대강에 정력을 소모하는 바람에 꼭 필요한 데 쓸 것을 낭비한다”고 비판했고, 정세균 최고위원은 “올해만 구제역 발생이 세 번째인데 초동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기습공격을 할 때는 대반격을 가해야 하지만 지금은 구제역 대반격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구제역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장외투쟁 후 처음으로 강원 지역 규탄대회를 취소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다른 야3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날치기 폭거 무효, 민생예산 회복, MB 한나라당 심판 연석회의’를 만들기로 했다.

한편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가 야당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었으나 중도 사퇴한 이병기 서울대교수를 종합편성채널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정치적 금도를 넘는 비겁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문방위 소속인 천 최고위원은 “야당 추천이긴 했으나 업무 수행에 대해 민주당이나 언론시민단체가 매우 불만이 많았고 사퇴 요구를 하기도 했던 분인데 하필이면 심사위원장으로 모셨다”며 “종편 방송이라는 일종의 장물을 파는 일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인지 자인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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