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됐다. 제13회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격돌하는 한국-카자흐스탄전은 '한국인 사령탑'간 맞대결로 펼쳐진다. 강재원(46)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윤태일(47)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25일(한국시간) 오후 8시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샬락 경기장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두 감독은 경희대 선후배 사이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합작해냈다. 당시 강 감독은 공격의 선봉에서, 윤태일 감독은 명 골키퍼로 힘을 모아 한국 남자핸드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강 감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이 대회 6연패에 실패한 뒤 사령탑에 올랐고, 윤 감독은 2005년부터 카자흐스탄 여자 대표팀을 맡았다.
지난 23일 중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강 감독은 "카자흐스탄에는 신장이 큰 선수들이 많아 지공을 할 경우 완전한 기회에서 슛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4연승을 거두며 결승까지 올랐다. 상대 전적에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맞붙어 한국이 25-17, 38-26으로 모두 이겼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이후 어린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고, 7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했던 유은희(20∙인천시체육회)가 무릎 부상, 이은비(20∙부산시설관리공단)는 손가락 골절상으로 정상 컨디션 아닌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국으로서는 카자흐스탄의 홈 텃세도 반드시 넘어야 3회 연속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일궈낼 수 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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