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오 지음
보리 발행ㆍ248쪽ㆍ1만2,000원
옛이야기를 골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서다. 1995년 초판이 나온책인데 문장을 손질하고 내용을 보태 다시 냈다. <철 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등을 쓴 저자 서정오(55)씨는 20년 넘게 옛이야기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써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그는 “옛이야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고 장담한다. “팍팍해지는 세상에서 옛이야기의 값어치는 점점 더 커지는 듯하다”고도 강조한다. 철>
저자는 말주변이 없거나 이야기를 잘 외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옛이야기꾼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야기는 입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귀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옛이야기는 본모습이 잘 살아있고, 생각이 ‘백성다운 것’을 골라야 한다. 들려줄 때는 어른이 지레 이치에 맞는지 검열하지 말고, 교훈을 강조하면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책은 이 밖에도 말투와 호흡, 끊어읽기 등 실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세세한 부분까지 담고 있다.
이야기 전달자답게 서씨의 문장은 쉽고 잘 읽힌다. 방법을 익히고 나면 뒷부분에 실린 12가지 옛이야기로 직접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함께 출간된 그의 책 <옛이야기 보따리> 는 들려주기에도 적합하고,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옛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10권으로 나온 동명 시리즈를 한데 묶어 500쪽이 넘는 꽤 두툼한 분량이다. 옛이야기>
겨울밤, 따뜻한 엄마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가 어려운 질문을 할까 두렵다고?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걸.” “왜 그랬을까?” 대답은 이걸로 충분하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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