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나눔 봉사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서울대를 졸업한 딸(심은정씨)이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A형 간염으로 사망한 김숙자(강원 삼척시∙초등학교 교사)씨의 사연을 들었다.
딸의 결혼자금으로 준비한 3,000만원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여대생 3명의 학비를 후원하는 김씨는 이날 “딸이 아프간에서 간염에 걸려 귀국하면서도 ‘엄마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
연말 이웃들 향한 기부와 봉사를 장려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이 대통령은 “꼭 많은 재산이 있어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나눔은 물질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면서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온정의 손길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귀한 것은 남모르게 많은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찬에서는 소외계층에게 매일 450개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정읍 종합사회복지관 조리사 박영미씨와 아이티 긴급의료지원단장으로 활동한 홍창호 아주대 교수 등의 사연도 소개됐다. 아울러 자식을 잃은 뒤 봉사활동을 해온 탤런트 이광기씨를 비롯한 이범수, 최란, 현영 등 연예인 등도 참석했다.
동석한 팝페라 가수 이사벨씨는 참석자들끼리 모 포털에 ‘더 따뜻한 대한민국’이라는 카페를 개설키로 했고,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가입을 약속했다. ‘재능 기부’로 유명한 신명보육원 원생들은 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카드 등을 선물했고, 이 대통령 내외도 원생들에게 학용품을 주고 아이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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