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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테러' 징후에 움츠린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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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테러' 징후에 움츠린 세계

입력
2010.12.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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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가 성탄절(25일)을 전후해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테러를 예고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선 폭탄테러 징후가 포착되고, 같은 날 이탈리아 로마 주재 대사관들에 배달된 소포폭탄이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서방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미국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이뤄진 알 카에다의 테러 시도가 악몽처럼 되살아나 다시 서방을 짓누르고 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대테러 당국은 23일 오후 수도 스톡홀름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을 발견, 승객들을 모두 역에서 비상 대피시키고 지하철 운행을 한동안 중단했다. 미 CNN은 "오후 8시30분 스톡홀름 컹스트레드가든역 구내에 폭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역무원의 신고가 들어왔다"며 "폭탄 해체팀이 투입됐으나 다행히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파악돼 곧 지하철 운행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21일 이탈리아 로마 지하철에서도 비슷한 가짜 폭발물 소동이 벌어졌고, 지난 11일엔 스톡홀름 시내에서 대중을 향한 자살폭탄테러가 감행된 후여서 23일 스톡홀름 시민들의 정신적 충격은 상당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N은 "폭발물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확실히 폭탄 외관을 갖추고 있었던 만큼 상당한 악의가 숨겨져 있음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인도에서도 테러 징후가 감지되면서 현지 경찰이 테러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뭄바이 경찰은 "2008년 뭄바이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파키스탄 무장단체 요원 4명이 성탄절을 전후해 테러를 할 목적으로 인도에 들어왔다"며 테러 위험이 실재상황임을 강조했다.

한편 24일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에 따르면 이탈리아 무정부주의 단체인 무정부주의연맹(IAF)은 23일 로마 소재 스위스, 칠레 대사관에서 발생한 소포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수법이나 테러 용의자 면에서 지난 11월 그리스 아테네 대사관들에 배달된 폭탄테러 사건과 매우 유사해, 유럽 전역에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 BBC는 "폭발물에 무정부주의자들이 남겨놓은 메시지가 있었다"며 "테러가 파도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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