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달아난 피의자가 4시간여 만에 부산에서 음주운전으로 붙잡혔다. 피의자는 이날 전국에서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 이모(52)씨는 23일 오후 7시께 울산 신정동의 C노래방에서 여주인 김모(40)씨의 가슴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평소 김씨를 흠모하던 이씨는 이날 노래방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뒤 김씨를 찾아갔다가 "추근대지 말라. 더는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씨는 범행 직후 자살할 마음을 먹고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해 어머니의 유해를 뿌린 부산으로 가다가 오후 11시10분께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경찰관에게 혈중알코올농도 0.134%의 만취상태로 붙잡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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