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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유혈사태 멈추기를…" 코트디부아르 축구 영웅 드로그바 다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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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유혈사태 멈추기를…" 코트디부아르 축구 영웅 드로그바 다시 호소

입력
2010.12.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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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9일 코트디부아르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날,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로그바는 이를 생중계하던 TV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러분, 제발 1주일 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아 주세요." 2002년부터 내전으로 고통 받던 고국을 향한 그의 호소는 실제 코트디부아르를 움직였다. 이듬해 독일 월드컵 본선 기간 총성이 사라지며 협상의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2007년 평화협정으로 내전은 끝을 맺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공격수인 드로그바가 23일 다시 한 번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는 조국을 향해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관리들과 군인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폭력을 멈출 것을 요청합니다. 이 나라가 고대하고 있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만들어 주세요."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 축구 대표팀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에서 "코트디부아르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승리를 볼 자격이 있다"며 폭력 사태의 종식을 촉구했다.

유엔은 이날 총회를 열어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측이 지명한 유엔 대사를 받아들임으로써 패배에도 불구하고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대신 와타라 당선자를 실질적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서아프리카경제통화동맹(WEMU) 중앙은행도 이날 성명을 통해 와타라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한 금융 동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그바그보 대통령 지지자들과 보안군이 "와타라 측 지지자들을 납치해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대선 이후 유혈 폭력 사태로 최소 17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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