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발표지동원·유병수 등 신예공격수 발탁
'조광래호'가 신형 무기를 앞세워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린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신예 공격수를 대거 포함시킨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슈퍼 탤런트' 손흥민(18ㆍ함부르크)의 최종 엔트리 승선은 이미 조 감독이 예고했던 바다.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던 지동원(19ㆍ전남)과 유병수(인천), 김신욱(이상 22ㆍ울산)도 모두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다.
지동원은 지난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치른 명지대, 단국대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연속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활동 영역이 넓어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K리그 28경기에서 22골을 작렬하며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는 활동 영역이 좁지만 파괴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조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박주영(25ㆍAS 모나코)을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득점력이 뛰어난 유병수는 최전방 원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196cm의 장신 김신욱과 유병수가 선발 원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래(24ㆍ수원)의 발탁도 눈길을 끈다. 2010 시즌 종료 후 경남에서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이용래는 조 감독이 경남 사령탑 시절 발굴한 '흙 속의 진주'다.
이용래는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FC 메스(프랑스)에 유학했고 2003 핀란드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에 출전했던 기대주였다. 그러나 고려대 진학 후 잦은 부상에 시달려 프로 구단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2009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번외 지명(연습생)으로 경남에 입단한 이용래는 조 감독으로부터 재능을 인정 받아 팀의 기둥 미드필더로 중용됐다. 이용래는 중앙 미드필더가 본업이지만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왼쪽 풀백으로 성공적으로 변신, 윤석영(20ㆍ전남)을 제치고 이영표(33ㆍ알힐랄)의 백업으로 낙점돼 태극 마크의 영예를 안았다.
25일 밤 10시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는 대표팀은 2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내년 1월 6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명단
▲GK= 정성룡(성남)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 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이안) 이용래 황재원(이상 수원)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차두리(셀틱) ▲MF= 윤빛가람(경남) 구자철(제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염기훈(수원) 손흥민(함부르크) ▲FW= 박주영(AS모나코) 지동원(전남) 유병수(인천) 김신욱(울산)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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