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대국을 꿈꾸는 중화대국(中華大國)의 어선들이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
서해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침몰 사건으로 인해 고조돼온 한중 양국간 외교갈등이 일단 봉합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균형을 잃은 중국 언론들의 '반한(反韓)정서 부추기기'보도행태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 중국 언론들은 24일 중국 어선들이 서로 밧줄로 묶은 채 한국 해경 경비함 2척과 대치하는 모습과 한국 경비함이 중국어선들을 향해 물 대포를 쏘는 장면들을 일제히 부각시켜 게재하는 등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했다. 공중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중국어선 11척이 나란히 늘어서 항거하는 모습으로 해경 경비함 2척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 속에는 한국 경비함에서 출동한 쾌속정이 중국 어선에 승선하기 위해 주변을 맴돌거나 경비함에서 중국 어선들을 향해 물 대포를 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얼핏 봐서는 중국선원들이 무지막지한 한국해경에 인권을 유린 당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권재은 주중한국문화원 기획홍보팀장은 "배타적경제수역(EEZ), 잠정조치수역 등 해상 경계선의 개념이 없는 일반 중국인의 시각에는 대형 경비함이 소형 어선들에게 물 대포를 쏘는 모습은 과도한 단속으로 비쳐 극한 감정을 자극할 만 하다"며 "이 같은 균형 잃은 보도행태는 우리로 치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환추시바오(環球時報)는 24일 "한국의 일부 언론이 선박충돌사건을 정치화하면서 양국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결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환추시바오는 "일간지들이 중국선원을 해적에 비유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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