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 세 자매가 한국에 정착해 학습지 교사로 일하고 있어 화제다. ㈜대교에서 차이홍 중국어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 안정화(41) 안정자(38) 김춘화(36)씨. 결혼을 계기로 한국으로 와 정착한 이들 세 남매 가운데 김씨의 성이 다른 까닭은 태어나자마자 다른 집으로 입양을 갔기 때문. 큰 언니 안씨가 수소문 끝에 동생을 찾아 한국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일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안정화씨는 “조선족 출신들은 주로 식당 일이나 공장 단순 조립 일 등을 하는데 보수도 적고 일도 고되고, 쉽게 해고되기도 한다”며 “그나마 말투 때문에 차별을 받거나, 채용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2005년 ㈜대교에 입사하기 전까지 세 자매는 아이를 키우며, 간간히 소일거리를 하는 게 전부였다.
학습지 교사로 먼저 나선 것은 맏언니 정화씨. 그는 “중국에서도 교사로 일했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일을 여기서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를 본받아 지난해에는 춘화씨가, 올해에는 정자씨가 같은 회사에 입사했다. 정자씨는 “언니가 훌륭하게 일을 해내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재미도 있어 보람차다”고 말했다. 70명의 회원을 관리하던 정화씨는 2년 전 팀장으로 승진해 현재 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동생도 모두 실적이 우수해 각각 올해 필리핀 포상여행을 다녀왔고, 자사주 500주(300만원 상당)도 무상으로 지급받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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