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정보기관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테러와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
클래퍼 국장은 21일 미 공영방송 abc뉴스에 출연했다가 영국 런던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12명을 체포한 사건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런던?"이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당황한 채 함께 출연한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의 얼굴만 바라봤다. 지난해 성탄절 항공기 폭파 기도 사건과 올 5월 타임스퀘어 테러 미수, 10월 예멘발 소포폭탄 테러 기도 등 미국을 향한 테러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수장의 이런 행태는 미국 정보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런던 테러 모의자 체포는 언론에서도 떠들썩하게 보도된 내용이었다.
AP통신은 이는 단순한 사건이라기 보다 데니스 블레어 전 국장에 이어 지난 6월 임명된 클래퍼 국장 역시 정보 기관을 장악하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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