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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건설기술연 기술 개발 현장/ "친환경 아스팔트, 연료비·탄소 확 줄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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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건설기술연 기술 개발 현장/ "친환경 아스팔트, 연료비·탄소 확 줄여요"

입력
2010.12.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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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고양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 도로연구실. 10여 개의 그릇에 담긴 물 속에 까만 알맹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릇마다 까만 칠이 많이 벗겨진 것, 덜 벗겨진 것, 거의 안 벗겨진 것 등 제 각각이다.

정규동 연구원은 "중온 아스팔트의 수분 민감성 테스트 중"이라며"수분 민감성이 뛰어나 칠이 거의 벗겨지지 않는 것은 건기연과 금호석유화학이 개발했고, 절반 정도 벗겨진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사의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실에서는 친환경 중온 아스팔트 개발이 한창이다. 중온 아스팔트 공법이란 기존 가열 아스팔트보다 생산 온도를 30도 가량 낮춘 130~140도에서 아스콘을 생산하고 시공하는 것을 말한다.▦아스콘 가열에 필요한 벙커C유 30% 절감(연간 900억원 절감 효과) ▦이산화탄소 배출 연 23만 TOE 저감 ▦공사기간 30% 단축 ▦겨울 철 도로 포장 공사 가능 등 장점이 많아 저탄소 시대에 걸맞은 공법으로 꼽히고 있다.

친환경 중온 아스팔트는 1996년 유럽에서 최초로 실용화를 시작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2014년 국내외 전체 아스팔트의 10%, 2018년엔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스팔트 첨가제 시장 규모가 5조6,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중온 아스팔트 시장도 대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등을 중심으로 중온 아스팔트 사용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8년부터 연방 정부 주도로 중온 아스팔트 시공 지침, 관리 규격을 법제화 했다. 일본은 아예 올해 정부의 '그린 발주제도'에 중온 아스팔트를 포함시켜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2006년부터 중온 아스팔트 연구 개발을 시작한 우리 정부 역시 최근'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혼합물 생산 및 시공 잠정 지침'을 만들며 중온 아스팔트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황성도 건기연 박사는"현재 신령-고노 국도를 포함해 전국의 6개 구간에 중온 아스팔트를 시험 포장한 상태이고 서울시에서도 중온 아스팔트의 장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기조에 맞춰 정부 발주 공사에는 중온 아스팔트를 적극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온 아스팔트 보급 확대에는 건기연과 금호석화의 기술 개발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건기연과 기술 협약을 맺고 일반 아스팔트를 포함해 재생, 유동성, 배수성 등을 필요로 하는 모든 아스팔트 포장 공법에 적용 가능한 아스팔트 중온화 첨가제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온도를 낮춰도 아스팔트 포장 재료 생산과 시공을 가능하게 하는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 공법의 핵심 화학 물질이다.

천승한 금호석화 수석연구원은"세계적으로 20개 회사만이 중온 아스팔트 첨가제를 만들고 있다"며 "성능면에서 우리의 첨가제와 중온 아스팔트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분이 닿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인 아스팔트와 골재의 분리 저항성을 20% 이상 개선한 것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가 되고 있다.

더욱이 중온 아스콘은 고부가가치 수출 상품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건기연과 금호석화는 올해 포르투갈,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자체 개발한 중온 아스팔트를 시험 시공했고 내년에는 아스팔트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노스 캐롤라니아주를 비롯해 4개 지역에 시험 시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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