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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문판매사원 최초 억대 연봉 최정임씨 "평양 고객들도 한번 만나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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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문판매사원 최초 억대 연봉 최정임씨 "평양 고객들도 한번 만나봐야죠"

입력
2010.12.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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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감을 맛보기 위해서라고나 할까요."

생뚱맞았다. 세일즈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어울리는 대답 같지 않아서였다. 어리둥절해하는 걸 안 듯, 그는 "새 가족이 생길 때마다 느껴지는 짜릿함은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그 때마다 온몸으로 전해오는 괘감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거든요"라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중구 순화동 웅진코웨이 본사. 입사 4년차 방문판매사원 최정임(44ㆍ경기 포천지국)씨는 고객을 가족에 비유하며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해 국내 방문판매 사원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역시 억대 연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도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기대감 때문에 매일 아침, 현장에 나갈 때면 가슴이 떨려요. 저처럼 마음이 부자인 사람도 드물 겁니다. 실제로 제 가족(고객)들이 꽤 많거든요.(웃음)"

그래서일까. 가족관계와 취미 특기에서부터 좋아하는 음식, 색깔, 버릇 파악 등 새 식구를 맞이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꼼꼼하게 시작된다. 물론, 상대방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다.

"물건을 파는 게 목적이란 걸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는 겁니다. 상대방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사이가 되면 좋은 결과(판매실적)는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까요." 최씨는 그만의 잠재 고객 발굴 방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인근 지역으로 이사온 이들에게 새 집 구하는 것을 도와주며 부동산중개사로 변신하기도 했고, 고객들의 자녀를 서로 소개해주면서 결혼까지 성사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철원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표지가 바랜 수첩에서도 그의 정성이 엿보였다. 고객들의 신상 관련 메모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형형색색의 쪽지들이 수첩 사이사이 빼곡했다.

최씨는 자신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철원 지역에 무료 쉼터를 개설, 노후에도 그들과 함께 계속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회사를 떠나더라도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인 만큼 평생 애프터서비스(AS)를 하겠다는 것이다. 실향민이 많은 곳에서 일하기 때문일까. 재직 중 꿈을 묻자 그는 "평양 진출"이라고 말했다. "통일이 되면 평양까지 올라가서 고객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들도 우리와 같은 가족이잖아요."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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