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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접종 어떻게 하나/ 전국서 동시다발 포위하듯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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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 접종 어떻게 하나/ 전국서 동시다발 포위하듯 접종

입력
2010.12.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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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방법이 없으니 반갑긴 한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죠.”

정부가 경북 안동ㆍ예천, 경기 파주ㆍ고양ㆍ연천 등 5개 지역에 ‘구제역 백신’ 카드를 꺼내 들자 해당 지역 농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여전히 걱정의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의 경우 한ㆍ육우 및 젖소 2만9,251마리(567개 농가) 가운데 2,409마리(8.2%)가 이미 살처분됐으며, 경계지역(발생지로부터 10km 이내) 내 1만6,366마리(56%)가 예방백신 접종 대상이다. 사실상 3분의2에 가까운 파주 지역 소들이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시는 백신 접종을 위해 수의사 129명을 확보, 비상연락망 체계를 갖추는 한편 25일께 정부로부터 접종 지시가 내려지면 수의사와 관계공무원들이 일제히 접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신 접종은 구제역 발생농가(파주시 파주읍 K농장) 10km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포위하듯 접종을 하면서 들어오는 '링(Ring) 백신' 형태로 실시된다.

올해 초 발생한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었던 연천은 차단 방역에 총력을 다했는데도 백신 처방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젖소 농장을 운영중인 이모(43)씨는 "구제역이 한 해에 두번이나 발생하다니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혹시나 싶어 동네 바깥에도 나가지 않고 있다. 이것들(젖소)을 어떻게 키웠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북 안동과 예천지역의 농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안동의 한 농장주는 “백신 접종이 구제역을 예방하는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굳이 구제역 청정국가의 지위까지 포기해 가며 접종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천의 한 한우 농민도 “급한 불은 꺼야 하니 일단 백신 접종 소식이 반갑긴 하지만 수출에 차질이 예상되는점을 감안하면 어떤 판단이 옳은 건지 혼란스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백신 접종은 200개팀 800여명의 수의사와 관계 공무원들이 동원돼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다. 경기 경북 5개 지역 한우ㆍ육우ㆍ젖소 13만3,000여마리가 대상이다. 1차 접종한 뒤 1개월이 지나 2차 접종이 실시된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파주ㆍ연천=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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