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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내달 방미…美-中 최악 관계 속 정상회담/ 벼랑 끝 담판…한반도 문제가 '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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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내달 방미…美-中 최악 관계 속 정상회담/ 벼랑 끝 담판…한반도 문제가 '빅 이슈'

입력
2010.12.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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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월 워싱턴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가장 험악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 최고 지도자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한 경우는 없었다"며 "양국 정상회담이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정치ㆍ경제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 주석의 방미는 백악관 발표 직전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은 후 주석이 1월 중 미국을 방문한다는 큰 틀만 정해놓았을 뿐 구체적인 날짜와 의제 등은 최근 들어 확정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특히 한반도 위기상황과 관련, 북한 압박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면서 정상회담 일정이 1월 중순이냐 1월 말이냐를 놓고 오락가락했고, 일부에서는 1월 방미가 불투명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같은 혼선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14일 중국을 방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하면서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와 위안화 절상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입장이 심도있게 오갔고, 이것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발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미중 양자간, 지구적 현안에 대해 양국이 상당한 접근을 보인 공동의 대응책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올해 미중 관계는 최악이었다. 1월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 발표에 중국이 군사교류 중단으로 맞선 이후 위안화 절상 및 무역적자 문제, 이란 핵문제, 기후변화,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갈등으로 파문이 확산됐고, 최근 들어서는 천안함 사태에 이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이견으로 양국 관계는 급전직하했다. 양국이 정상회담 성사에 정성을 쏟은 것은 세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양국관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2년 정권교체를 앞둔 중국은 1년 남짓 남은 후 주석의 집권 기간 중 미중 관계를 원상회복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내년 하원 권력을 야당에 빼앗긴 상황에서 중국과의 갈등은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의 가장 큰 의제는 한반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놓고 양국은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북중의 대화공세를 볼 때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한반도 정세는 내년 북미관계를 포함한 큰 틀의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그에 따른 핵확산에 상당한 위기감을 갖고 있어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위안화 문제에서는 양국 간 심각한 무역불균형을 감안, 중국에서 '성의'를 보이는 수준의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인권 문제는 역대 양국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진 것이 없고, 기후변화 문제 역시 경제 확장기에 있는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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