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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흥행은 계속된다

입력
2010.12.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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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 공룡급 기업들의 가세로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은 10조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장’이 섰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IPO시장 역시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흥행을 예상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공모 규모는 10조908억원으로 작년(3조3,839억원)은 물론 종전 최대인 1999년(3조8,422억원) 실적을 월등히 앞질렀다. 무엇보다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필두로, 대한생명(1조7,805억원) 만도(4,980억원) 등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했기 때문. 이 빅3가 전체 공모금액의 70%를 차지했다. IPO기업수도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의 대거(21개) 등장으로, 작년(66개)의 1.5배 수준인 97개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는 올해만큼의 대박을 터트리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평년작을 넘어서는 풍작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IPO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내달 4일 두산엔진이 새해 증시 상장의 물꼬를 튼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두산엔진은 22일 끝난 일반공모청약에서 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2,000억원 자금 모집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상황.

현재 가시권에 있는 대어급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업체 현대위아다.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추진 중인데, 업계에 따르면 공모금액 4,000억원대의 빅딜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GS리테일, 하이마트, 코오롱플라스틱, CJ헬로비전 등도 내년 상반기에 공모에 나설 예정. 아울러 증권가에선 삼성그룹의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LG그룹의 LGCNS, 서브원, 실트론 등도 이르면 내년 중에 IPO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물망에 올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증시가 상승하고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데다 특히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내년 IPO 전체규모는 적어도 3조원대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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