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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오늘은 찜질방 털고…' 노트북에 범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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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오늘은 찜질방 털고…' 노트북에 범죄 일기

입력
2010.12.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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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털기로 한 집에 들어가는데 성공. 15만원 정도(상품권 포함)가 나왔다."(12월1일 수)

"오늘 찜질방에서 락카를 털었다 ㅋ. 8만원 정도 나와 흐뭇했다. 여의나루 치킨집에서 3마리나 먹었다."(12월2일 목)

빈집털이 등 범행 사실을 노트북에 '범죄일기'로 남긴 10대 가출청소년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인 김모(16) 윤모(14) 조모(13)군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행각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이달 1일 자정께 서울 광진구의 길거리에 있는 차량에서 노트북(70만원 상당)을, 같은 날 오전 3시께 주택에 침입해 현금 7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달 6일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과 수도권 일대 주택 PC방 찜질방 등에서 일곱 차례에 걸쳐 26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김군은 훔친 노트북에 빈집을 털다 도망친 사연 등 범죄일기를 작성했고, 윤군은 자신들이 토막살인을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버젓이 풀려난다는 내용의 자작소설을 실명으로 남겼다.

이들의 범행은 훔친 노트북을 용산의 한 중고컴퓨터 매장에 팔면서 발각됐다. 하드디스크의 사용자 이름이 김군과 다른 것을 수상히 여긴 업주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훔친 노트북에 재미 삼아 남긴 글이 결국 족쇄가 된 셈이다.

경찰은 김군과 윤군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조군은 서울 서부지법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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