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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지도자들 신년사

입력
2010.1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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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새해를 앞두고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웃에 대한 자비와 배려, 포용과 상생의 정신을 당부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세상에는 흑색이나 백색만 있지 않고 형형색색이 존재한다. 세상을 흑백으로만 판단할 때 공동체는 화를 부르고 불행해진다. 자신만 옳고 정의롭고 다른 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다. 새해는 더 많은 지혜와 슬기를 갖고 살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행복해질 것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누구나 가슴에는 만법과 짙푸른 하늘이 잠겨 있고 그것을 풍진 속에 나투는 기용(機用)을 각자 갖추고 있으니, 치우친 이는 자신을 바로잡아 원만함을 이루고 막히고 걸린 이는 일승(一乘)으로 나아가는 길을 얻게 한다. 오늘의 고통을 이웃에 대한 자비로 활용한 사람은 무진번뇌가 하나의 원광(圓光)이 될 것이다. 놓아버리면 여러분의 가슴에 일월이 빛을 발할 것이요, 거두어 베풀면 무진중생(無盡衆生)이 평화로울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우리사회에 뿌리 박힌 갈등과 분열의 골이 메워지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는 남북간 화해를 통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세계교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셨던 나눔과 섬김의 삶을 따라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열도록 노력할 것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새해에는 잘못된 생각과 습관들을 깨끗이 불식하고 새로운 각오와 신심으로 국가사회 발전에 더욱 정진하자.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밝은 마음을 바탕으로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타(利他)의 큰마음을 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실현해야 한다.

▦원불교 경산 종법사

상극과 불신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상생과 평화공존의 관계로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큰 과제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자는 도덕성을 갖춘 강자가 되고, 약자는 진급하는 약자가 되어야 하며 강자와 약자가 서로 상생해서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

▦천도교 임운길 교령

이 나라의 지도자들은 보국안민을 위한 자기반성을 우선 해야 하며 편향된 사상과 이념의 포로에서 벗어나 포용과 중용의 소중함을 깨우쳐야 한다. 정치와 민생이 불안한 국가는 후퇴와 멸망이 있을 뿐 전진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

▦진각종 도흔 총인

불자들은 인류 역사에서 흥망성쇠로 나타나고 있는 진리와 인과법칙을 밝게 볼 수 있는 혜안으로 정법을 실천, 자신의 인품을 불격화(佛格化)할 수 있는 수행의 자세를 갖추자.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 상생의 내일에 대한 희망과 신앙을 품에 안고 바르게 사는 이에게 천지는 큰 성공으로 보답한다.

정리=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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