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에 공채출신의 조준희(사진) 전무가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조 전무를 신임 행장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단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조 전무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고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내부승진 행장으로 직원들의 사기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임직원들은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내부출신으로는 1996년 김승경 전 행장 이후 14년 만의 승진인데다, 김 전 행장이 기업은행 전신인 농업은행 출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상 첫 공채출신 행장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은행 사정을 잘 아는 내부출신인 만큼 직원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조 전무는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80년 공채 19기로 입행, 동경지점장과 종합금융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용로 전 행장 시절 인사와 총무 등 내부업무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무난히 수행해 은행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전무는 제청 직후, "아직 취임 전이어서 은행 경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으나 "은행 발전을 위한 여러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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