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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본 소양이 의심스러운 안상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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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본 소양이 의심스러운 안상수 대표

입력
2010.12.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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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현지 피해상황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보온병을 들고 '포탄' 운운했다가 곤욕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단순한 말 실수를 넘어 평소의 사고방식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안 대표는 그제 서울 용산구의 장애인시설 방문 뒤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며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멤버에 대한 이야기 도중에 무심코 나온 말이라지만, 여기자들이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던 정황 등을 감안하면 평소의 마음가짐을 의심스럽게 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우선은 같은 말이더라도 무슨 이유로 그런 저급한 표현을 썼느냐가 문제다. 가령 "성형 미인보다는 자연 미인이 아름답다"는 정도의 말이라면 주관적 의견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다. 지나친 성형수술이 사회적 논란을 부를 정도이니 성형수술에 대한 독자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당사자 앞이라면 삼가해 마땅하다.

왜 하필이면 '룸'과 '자연산'인가. 우선 고급 술집에서의 접대관행 자체를 무조건 백안시할 것은 아니라지만, 잦은 '룸' 출입을 연상시키는 언급은 다수 국민의 생활과 동떨어진다. 안 그래도 국민들은 집권여당이 가진 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의심을 풀지 않은 상황 아닌가.

'자연산'운운은 더욱 고약하다. 여성을 횟집의 물고기로 여기는 듯한 발언으로, 남자들끼리의 극히 사적인 대화에서도 조심해야 하며 여성 앞에서는 더욱 꺼내기 어려운 말이다. 여성의 수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언급이야말로 일상적 '성 추행' 관행의 단면이다. 양성 평등과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역할 기대를 감안하면 더욱 한심하다. 아직도 여성을 노리개처럼 여기는 남성 중심의 유흥문화가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안 대표는 정중하게 사과하는 것은 물론, 기본 언행에 더욱 조심스러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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