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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어선전복 수습 모색/ 48시간 전방위 물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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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어선전복 수습 모색/ 48시간 전방위 물밑접촉…

입력
2010.12.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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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의 심각한 외교갈등으로 비화한 중국어선 서해 침몰사건이 대화와 협상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일단 봉합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사건의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았고 양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어 양측의 공정한 공동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갈등의 불씨는 남을 전망이다.

중국의 장위(姜瑜)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어선 침몰사건과 관련, 한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며 "한국이 여러 차례 유감을 전달해 왔고 중국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인 21일까지만 해도 정색하고 한국정부에 대해 강경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던 장 대변인은 이날 냉정과 이성을 되찾은 듯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과연 이틀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한국을 맹비난한 장 대변인의 발언파장이 언론을 타고 한중 양국간 여론 악화와 외교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양국 외교라인은 사태수습을 위해 수 차례 긴급협상을 벌이는 등 피 말리는 48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류우익 주중한국대사와 임성남 정무공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이 중국 외교부는 물론 중국 농업부 산하 어정국(漁政局)에 이르기까지 여러 채널을 접촉, 양국이 공정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을 원만히 처리할 것을 줄기차게 요청했다"며 "양 측은 이번 사건으로 양국간 큰 틀의 우호관계에 영향을끼쳐서는 안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고, 조업문제와 외교문제를 연계하지 않고 사태수습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정부에 항의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냉담한 태도를 보이던 중국 측 역시 이번 문제가 철저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이 문제로 인해 양국 우호관계에 영향이 미쳐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한 공동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공식 입장표명이나 중국의 일방적 주장 등으로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양측이 교감하면서 중국 외교부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중이 소통하고 있다"며 사태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양국이 납득할 만한 공정한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고 시신처리 문제와 억류된 선원 문제 등도 적절하게 수습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선 중국 선원 인명피해와 우리 해경 상해의 보상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어 실제 사태 해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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