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3일 “한국의 잇단 군사훈련이 북한의 반격을 유도하고 있다”며 한국을 맹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한국은 또다시 군사훈련으로 북한의 분노를 촉발하는가”라고 반문하며“북한의 반격 없이 연평도 훈련이 끝나 전 세계가 안도했는데 한국이 군사훈련을 다시 실시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또 위기에 빠졌고 세계는 놀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5명이 한국의 군사훈련으로 남북한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고, 12명은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있기는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정책기획국장은 신문과의 인터뷰 에서 “중국이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를 제의한 데 대해 일부에선 이를 ‘외교 쇼’라고 폄하하지만, 이는 한국의‘군사 쇼’보다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울러‘벼랑을 축구장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이 미국과 여러 차례 군사훈련을 강행함으로써 북한은 물론 이를 자제시키려고 노력한 중국에 얼마나 모욕감을 줬는지 아는가”라며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중국은 보다 강력한 수단으로 한국에 중국식 해법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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