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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베뉴, KT 통해 이달말 국내 출시/ 델, 5인치 승부수 "스마트폰은 P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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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베뉴, KT 통해 이달말 국내 출시/ 델, 5인치 승부수 "스마트폰은 PC다"

입력
2010.12.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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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델이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기존 휴대폰업체들에 이어 컴퓨터업체들까지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PC와 휴대폰의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미국 델 컴퓨터의 국내 지사인 델 인터내셔널㈜은 22일 스마트폰'스트릭'과 '베뉴'를 이동통신업체인 KT를 통해 이달 말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트릭은 미국과 유럽에 출시되어있지만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고, 베뉴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델은 개인용컴퓨터(PC), 기업용 서버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세계 1위 컴퓨터업체다. 그만큼 델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업계에서는 만만치 않게 보고 있다.

델,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연장, 무조건 커야 한다"

델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델은 스마트폰을 컴퓨터의 연장으로 본다. 임정아 델 인터내셔널 컨슈머사업본부장은 "델은 컴퓨터작업을 하기 편한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통 파트너도 무선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춘 기업을 고르다 보니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장치가 많은 KT를 택했다. 델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KT를 통해서만 스마트폰을 내기로 했다.

그래서 델은 스마트폰을 아예 태블릿폰이라고 부른다. 화면도 큰 것을 고집한다. 스트릭의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5인치이며, 베뉴는 4.1인치다. 작은 화면은 휴대하기 편하지만 컴퓨터 작업은 불편하기 때문이다. 델 관계자는 "3년 동안 이동통신기기 사업을 준비한 결과 큰 화면을 가진 휴대기기만 하기로 했다"며 "4인치 이하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7인치 이상은 크기와 무게 때문에 갖고 다니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트릭을 쥐어보니 한 손에 잡기 힘들만큼 컸다. 휴대폰보다 자동차에 부착하는 도로안내장치(내비게이션)에 가까운 크기다. 그만큼 화면이 시원해 동영상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보기가 편하다.

하지만 한 손 조작은 불편하다. 손이 작다면 엄지손가락만 움직여 버튼을 조작할 수 없고 양 손을 이용해야 한다. 대신 휴대성을 위해 스트릭의 두께를 9.98mm로 얇게 만들었다. 무게는 220g이다. KT에 따르면 가격이 스트릭 80만원대, 베뉴 70만원대이지만 월 4만5,000원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하면 보조금이 적용돼 스트릭은 20만원대, 베뉴는 10만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컴퓨터 기능이 스마트 기기로 수렴

이처럼 델, 애플, 구글, MS 등 컴퓨터 업체들이 스마트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휴대폰 본연의 기능보다 컴퓨터 기능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각 사가 컴퓨터 환경에서 성공한 요소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담았다.

애플은 그들만의 컴퓨터인 맥킨토시의 이용자환경(UI)과 아이팟의 앱스토어를 아이폰으로 이전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고, 구글은 검색 이메일 캘린더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폰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 MS는 성공한 컴퓨터 운용체제(OS)로 꼽히는 윈도7을 윈도폰7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에 이식했다.

이처럼 컴퓨터 환경에 유리한 점이 새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컴퓨터 업체들의 장점이다. 이들의 장점은 기존 휴대폰 업체들에게는 약점이다. 컴퓨터 사업에서 갈고 닦은 소프트웨어, 즉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수록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임 본부장은 "이용자들이 앞으로 1,2년 내에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PC를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컴퓨터 같은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내년에도 계속 내놓겠다"고 주장했다.

태블릿PC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처럼 태블릿PC에도 통신 기능이 접목돼 휴대폰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델도 애플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를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도 델이 만드는 태블릿PC 출시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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