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은퇴를 선언했던 마라톤 세계최고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7ㆍ에티오피아)가 사실상 복귀의사를 밝혔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2일(한국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4월1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마라톤에서, 하프(21.095km) 부문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7일 뉴욕마라톤에서 무릎부상을 이유로 중도 기권하며 돌연 은퇴를 선언한지 불과 한 달 보름만에 필드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비엔나 마라톤은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참가자들이 쇄도할 정도로 유럽무대에서 권위 있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108개국에서 3만2,940명이 참가했다.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 봐."(Catch Me, If You Can)를 모토로 삼고 있다는 게브르셀라시에는 "비엔나 마라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비엔나 코스는 마라토너들에게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특히 대회 개최일이 자신의 38번째 생일날이라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자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조직위측은 게브르셀라시에가 비록 컨디션 점검 차 하프마라톤에 출전하지만 풀코스 선수들과 거의 동시에 출발해, 선두다툼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금까지 총 13번 마라톤 풀코스에 나서 9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프최고기록은 58분55초다. 한편 게브르셀라시에는 은퇴를 선언하기 전인 10월29일, 내년 2월27일 열리는 일본 도쿄마라톤 초청선수로도 이름을 올려, 참가여부가 주목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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