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인상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설탕값이 오르면서 가공식품물가 연쇄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선 것. 각종 공공요금과 기름값까지 포함해 주요 생활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올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출고가 기준으로 하얀설탕 1kg은 1,195원에서 1,309원(부가세 포함)으로 9.5%, 15kg은 1만5,403원에서 1만6,928원으로 9.9% 인상된다.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도 내주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당업계는 지난 8월에도 설탕값을 나란히 8%대 인상한 바 있다.
설탕과 함께 식품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값도 내달 초부터 15%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제분업체들이 이미 지난달부터 관련 사항을 정부측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분협회 관계자는 "올 여름 러시아 곡물파동 이후 소맥가격이 연초보다 많게는 50%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 설탕과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가공식품물가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코카콜라는 최근 일부 제품가를 최고 20%까지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지수도 한달 새 9%나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라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구리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휘발류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는 주유소가 속출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 2월 버스ㆍ지하철 요금을 150원씩 인상키로 방침을 정했고, 서울시와 대구시, 울산시 등도 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상ㆍ하수도 요금을 10~40%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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