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라이벌' SK와 KT는 고민이 같다. 주전들이 잇따라 몸져누워 매 경기가 고역이다. 방성윤과 김민수가 빠진 SK는 그래도 변기훈, 손준영 등 '양념'들이 매운맛을 내면서 희망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KT는 김도수가 사실상 시즌을 접었고, 조타수 표명일마저 최근 늑골 골절상을 입었다. 그동안 쌓은 승수가 많아 다행이지만, SK의 처지가 뼈저리게 이해되는 요즘이다.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간판들의 공백에 내성이 생긴 SK와 갑작스러운 악재가 당황스러운 KT가 만났다. 경기 전 예상은 아무래도 먼저 매를 맞은 SK의 우세. 그러나 결과는 KT의 예상 밖 완승이었다. KT에도 SK 못지않은 양념들이 있었다.
35-26, KT의 리드로 시작한 3쿼터 들어 윤여권(14점)이 3점슛 연속 2개를 꽂자 박성운(8점)도 연속 3점슛 2개로 불을 뿜었다. 쿼터 종료 7분을 남기고 스코어는 19점차까지 벌어졌다. 윤여권은 올시즌 한 경기 평균 8분여를 뛴 게 전부고, 박성운도 출전시간 평균 15분에 불과한 식스맨이다.
89-67로 이긴 3위 KT(14승7패)는 올시즌 SK전서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5위 SK는 11승11패. 안양에서는 8위 인삼공사가 4위 삼성을 95-79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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