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숙원인 양대리그 출범이 탄력을 받게 됐다.온라인 게임 전문기업 엔씨소프트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순탄하게 창단 절차를 거치면 2013년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합류할 전망이다. 90년 쌍방울이 뛰어든 이후 20년간 지속된 프로야구 8개 구단 체제는 엔씨소프트의 창단 선언으로 대변혁의 전환점에 서게 됐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 회사를 포함해서 3개 기업이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고위 관계자는 "9구단 창단이 확정되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10구단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9구단과 함께 10구단도 창단돼 2013년부터는 양대리그를 운영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구단주 총회에서 9구단 가입 승인이 나면 KBO는 곧바로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10구단의 '적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초 10구단이 선정될 수도 있다. 10구단 창단이 확정되면 프로야구는 2013년부터 양대리그 운영이 가능하다.
왜 양대리그인가
1982년 6개 구단 체제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현 한화)가 창단하면서 7개 구단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또 1990년 쌍방울이 뛰어들면서 올해까지 20년 동안 8개 구단 체제가 유지됐다. 1999년과 2000년 2년간 드림, 매직으로 나뉘어 양대리그를 운영하긴 했지만 사실상 단일리그와 다를 게 없었다.
130여 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각 15개 팀)로, 1930년대에 출범한 일본프로야구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각 6개 팀)로 나뉘어 있다. 미국과 일본의 양대리그는 경기수는 같지만 지명타자 제도 유무 등 세부적인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양대리그는 경쟁을 통해 성장, 발전해 왔고, 팬들은 양대리그의 미묘한 차이에서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10구단의 연고지는 수원
9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엔씨소프트의 연고지로 통합창원시가 유력한 가운데 10구단의 연고지는 경기 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는 10구단의 연고지로 경기도, 특히 수원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원은 2007년 말 현대 유니콘스가 문을 닫은 뒤로 무연고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수원구장의 시설,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매우 가치 있는 시장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최대 200억원을 투자하면 수원구장은 최고 수준의 구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리그로 가면 1,000만 시대 열린다
올해 프로야구는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을 합쳐 623만6,626명의 관중을 유치했다. 입장 총수입은 470억3,600만6,900원. 이와 관련, KBO 관계자는 "올해 정규시즌 입장관중이 역대 최고인 592만8,628명(1경기 평균 1만1,144명)이었는데 양대리그로 가면 적어도 800만 관중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프로야구 구장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600만 관중이 사실상 최대치"라며 "2014년 3만 석 규모의 광주구장이 완공되고 대구, 대전구장 등 1만 석 구장도 광주구장 수준으로 변모한다면 1,000만 관중 시대도 꿈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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