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신종플루 감염 판단 주요 증상은 열아닌 기침

신종플루 감염을 판단하는 데 가장 주요한 증상은 열이 아니라 기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11~12월 병원을 찾은 H1N1 바이러스(신종플루) 감염 의심환자 828명을 대상으로 주 증상과 확진 여부를 조사한 결과, 확진 환자 372명 가운데 40%(139명)는 37.8도 이상의 열이 없었고, 90%(336명)가 기침을 주 증상이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볼 때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신종플루 진단기준인 ‘37.8도 이상의 발열과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로 진단한다면 실제 감염환자의 55.4%밖에 가려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신종플루와 같이 전염력이 강한 질병은 효과적인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진단과 격리 등의 조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시간을 필요로 하는 혈액이나 시료 검사를 하기 전에 기침이나 발열 같은 증상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임상 진단기준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기침과 함께 37.8도 이상의 열이나 근육통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3분의 2가 확진 결과와 일치하므로 이를 토대로 진단기준을 보완해야 한다”며 “겨울철 계절성 독감 유행기를 맞아 진단기준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