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잇따라 북한이 한국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이후 보복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별 대응이 없는 것은 당분간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과거에도 상대를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해 군사적 도발을 하는 '벼랑 끝 전술'을 반복해왔음을 지적했다. 이어 서울의 북한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을 인용, 북한이 겨울을 맞아 한국의 식량지원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으로부터도 김정은 후계구축 관련 안전보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정책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사격훈련에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에 한국보다는 자신들이 더 이성적이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한국 국민들의 분노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았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국이 북미 양자회담을 거부하고 있고 한국 역시 대북 강경기조를 이어갈 보여, 원하는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북한은 다시 도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WP는 한반도의 평온 국면이 최소한 한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끝날 때까지는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이 신문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달 초 방북시 북한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는데, 바로 그 합의가 단기간 내에 한국을 공격하지 않기로 북한이 동의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미 외교협회(CFR)의 에번 파이겐바움 연구원은 "다이빙궈가 북한에 간 후 북한이 '사격훈련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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