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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로 혈소판 생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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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로 혈소판 생산 성공

입력
2010.12.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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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의 생명공학기업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미국 현지 자회사 스템 인터내셔널이 사람 배아줄기세포로 혈소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적혈구에 이어 혈소판까지 생산함으로써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혈액’의 수혈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셀 리서치’에 최근 게재 승인을 받았다.

스템 인터내셔널은 불임치료 후 남은 냉동 수정란에서 추출된 배아줄기세포를 혈소판의 전 단계인 대핵세포로 분화시켰다. 대핵세포가 점점 자라다 세포질(세포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점액 물질)의 일부분이 떨어져나오면 그게 바로 혈소판이 된다. 정영기 스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한 대핵세포를 혈소판으로 만들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기능 테스트까지 마친 건 우리가 처음”이라며 “배아줄기세포의 약 40%가 완전한 혈소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일본에서는 체세포를 거꾸로 분화시킨 역분화줄기세포(iPS)로 혈소판을 만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 디렉터는 “iPS보다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혈소판이 실제 몸 속 혈소판과 세포 특성이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템 인터내셔널은 사람 배아줄기세포에서 혈소판과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들 기술로 인공혈액을 만들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이하게도 적혈구와 혈소판은 유전물질이 들어 있는 핵을 갖고 있지 않다. 특히 혈소판은 여러 차례 수혈이 가능해 암 치료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템 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약 2년 뒤면 줄기세포로 적혈구와 혈소판을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혈의 최대 걸림돌은 혈액형. 혈액을 제공한 쪽과 받는 쪽 혈액형이 맞지 않으면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정 디렉터는 “적혈구는 O형이면서 Rh음성으로 만들면 누구에게나 수혈이 가능하고, 혈소판은 혈액형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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