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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강경 대북정책' 싸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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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강경 대북정책' 싸고 충돌

입력
2010.12.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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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22일 대북정책 조정 여부를 두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 대북 강경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 시점에서의 대북정책 재검토론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충돌한 것이다.

홍사덕 의원은 회의에서 “연평도 사태는 잘 마무리 지었지만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돼선 안 된다”며 “당이 대북정책을 선도적으로 리뷰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리스크를 현명하게 관리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이제는 긴 호흡의 새로운 대북 전략을 마련해 구조적인 평화체제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론을 주장했다. 그는 “도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해야 하지만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까지 이 정부의 대북정책이 거의 북한 급변사태를 전제한 대북정책인데 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교안보라인이 강경 일변도로 짜여 있는 것도 재점검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윤성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대북관계를 조정하자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현 상황이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진돗개 하나’가 발령 중이고 전군이 비상 상태에 있는 이 시점에서는 (대북정책 재검토론이) 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되겠느냐)”라고 말하자, 정 최고위원이 “말을 왜 그렇게까지 하나. 생각나는 대로가 아니다”라고 반박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설전을 계속했지만 안상수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가 말려서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재 의원도 “대화로 가면 진짜 긴장완화가 되고 평화가 오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당한 군사훈련을 긴장 조성의 원인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외형적으로는 화려한 긴장완화가 됐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인 이번 훈련으로 북한은 좀더 조심하고 당분간 평화로 갈 가능성이 있으며, 강력한 군사대결이 오히려 평화 유지의 현실적인 방안이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안상수 대표는 “당 안보특위를 중심으로 적절한 대북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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