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에서 방송하고 있는 '15세 시청가' 드라마는 과연 15세 이상 청소년들이 봐도 좋을 내용을 담고 있을까.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이사장 임정희)이 22일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15세 시청가' 드라마 중 '19세 시청가'에 버금가는 수준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띤 드라마가 여럿 있다. 부적절한 언어 표현도 적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밝은청소년은 지난 8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방송된 지상파와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한 결과, "폭력의 일상화와 구체화 및 선정적인 성인문화를 심각하게 조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프로그램의 폭력성, 선정성을 0~3으로 수치화해 평가했는데, 폭력지수는 MBC 주말드라마'욕망의 불꽃'이 2.5로 가장 높았다. KBS '도망자 Plan.B'(2.4) '자유인 이회영'(2.33), SBS '자이언트'(2.06), MBC '즐거운 나의 집'(2.0)이 뒤를 이었다.
선정지수도 '욕망의 불꽃'이 2.25로 최고로 나타났다. '즐거운 나의 집'(2.0), KBS '성균관 스캔들'(1.56), MBC '글로리아'(1.2), SBS '대물'(1.13)이 2~4위에 올랐다.
방송사별로는 공영방송인 KBS 2TV가 폭력성 1.4, 선정성 0.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단체는 조사기간 동안 '제빵왕 김탁구' '도망자 Plan.B' '성균관 스캔들' 등의 드라마에서 폭력 장면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별 순위는 폭력성과 선정성 모두 KBS2, MBC, SBS, KBS1 순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에서의 언어 사용도 지적을 받았다. "배 아파 뒈져!"('즐거운 나의 집')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다"(MBC '주홍글씨') 등의 표현과 '시방새' '쓰불놈' ('대물') '양아치' '꼬붕'('자이언트') 등 거친 표현이나 비속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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