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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패혈증 원인질환 중 폐렴이 55%… "수시로 손 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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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패혈증 원인질환 중 폐렴이 55%… "수시로 손 씻으세요"

입력
2010.12.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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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계절성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 바로 패혈증이다. 노약자가 호흡기질환은 중증 폐렴으로 악화해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도 합병증으로 패혈증을 일으킨다. 개그맨 배삼룡은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탤런트 이광기씨의 아들은 신종플루에 의한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패혈증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폐렴이 가장 흔한 원인

패혈증이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혈액에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독성물질에 온 몸이 감염되는 증상을 말한다.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온 몸 어디에서나, 아무 질병에 의해서도 생기는 합병증”이라며 “한마디로 ‘국경 없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혈증은 다제내성균에 감염됐을 때만 일어나는 합병증이 아니다. 지방흡입수술을 하거나, 맹장수술하다가, 심지어 사랑니를 뽑은 뒤에도 세균감염으로 갑자기 발병하기도 한다.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다제내성균 외에도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클렙시엘라 변형 녹농균 등 다양한 병원균이 발병에 관여한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원인질환도 중이염, 피부 화농증, 욕창, 폐질환, 충치, 담낭염, 신우염, 골수염, 담도염 등 우리 신체의 모든 장기에 걸쳐 존재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반인이 가장 주의해야 할 원인 질환은 폐렴이다. 박성훈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2008년 3월~2009년 2월 1년간 평촌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은 중증 패혈증과 패혈증 쇼크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발병원인 조사를 한 결과, 폐렴이 절반이 넘는 55.1%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요로감염(14.6%), 간담도계 감염(11.2%), 소화기 감염(9.0%), 중심 정맥관 감염(3.4%), 피부와 연(軟)조직 감염(2.2%) 등의 순이었다.

신체 각 부위가 제대로 기능 못해 50%나 사망

일반적으로 중증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은 30~50%에 이른다. 이렇게 거의 2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패혈증을 합병하면서 신체 각 부위 조직이 급속히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多)기관 기능부전’이란 상태다.

이런 다기관 기능부전이 왜 일어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의료계는 다만 패혈증이 생기면 혈액이 굳는 응고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파종성혈관내응고(DIC)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 다기관 기능부전으로 생명을 잃은 패혈증 환자의 33.8%가 DIC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는 DIC로 각 장기가 급격히 손상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됨에 따라 사망 위험이 높아지므로 이를 사전에 확인해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 교수는 “앞으로 중환자의 경우 입원 초기부터 DIC를 진단하고, 적극 치료한다면 패혈증 환자는 물론 다른 중환자의 생존율까지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패혈증이 발병하지 않도록 각종 질병을 발병 초기에 퇴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선 병원에선 각종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 2차 감염으로 악화되거나 패혈증을 합병하지 않도록 병원균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자칫 폐렴으로 악화하기 쉬운 겨울철 호흡기질환에 감염되지 않게 수시로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일러스트=김경진기자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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