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영화 10’이 발표되고 있다. 외신 등이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는 과연 무엇일까. 뉴욕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 미국영화연구소(AFI) 등 미국 언론사와 영화기관 여섯 곳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 세 곳이 ‘소셜 네트워크’(감독 데이비드 핀처)를 가장 윗자리에 올렸다. 픽사의 3D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3’(감독 리 언크리치)는 톱10(다섯 곳)에 가장 많이 올랐다. ‘소셜 네트워크’와 자신의 몸이 조금씩 검은 백조로 변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발레리나를 그린 ‘블랙스완’(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은 네 곳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창업기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는 미국 대중문화전문지 빌리지 보이스, AFI, 유명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에 의해 1위로 꼽혔다.
빌리지 보이스의 경우 투표에 참여한 평론가 85명 중 52명이 ‘소셜 네트워크’를 선택했다. 빌리지 보이스는 “2002년 토드 헤인스 감독의 ‘파 프롬 헤븐’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영화”라고 밝혔다. ‘소셜 네트워크’는 전미영화평론가협회, 로스앤젤레스영화평론가협회, 뉴욕영화평론가협회 등으로부터 올해 최고 작품으로 선정됐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하는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 올랐고, 내년 3월 열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의 작품상 주요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토이 스토리3’는 타임에 의해 올해 최고 영화로 선정됐다. 타임은 “‘토이 스토리3’는 소유와 나눔의 도덕을 가르친다. 무엇보다 할리우드에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는 “거대한 범죄극으로서의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를 다뤘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해부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감독 찰스 퍼거슨)을 2010년 최고 영화로 꼽았다. 세계적인 영화전문사이트 IMDB는 네티즌들의 평점을 종합한 결과 ‘인셉션’(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을 1위로 선정했다.
한편 올해 미국에서 늑장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은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 중 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역시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는 빌리지 보이스 선정 10대 영화의 아홉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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