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우수한 한우와 젖소의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가 종우(씨소) 분산계획을 수립, 피난 작전에 돌입했다. 또 고급 한우 사육 농가가 밀집한 강원도와 각 지자체도 해당 한우브랜드 사수작전에 들어갔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22일 종우(씨소) 분산 계획에 따라 최근 경기 고양시 원당의 한우ㆍ젖소개량사업소의 젖소 7마리를 전북 무주의 종축 분산장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되면 감염여부에 상관없이 개량사업소의 가축도 살처분을 면키 어려운 만큼 인근 파주와 양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피난 길에 오른 셈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종우개량사업소를 원당(젖소)과 서산(한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대피소에 해당하는 분산장을 전북 무주와 경북 영양에 각 1곳씩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구제역이 종횡무진 발생하고 있는 만큼 대관령 등에 추가 분산장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고급 한우 브랜드가 밀집한 강원도서도 해당 한우브랜드 지키기에 나섰다. 강원도에는 횡성한우를 비롯 모두 6개의 한우브랜드들이 전국을 무대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평창군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한우 생산을 위해 10년 동안 쏟은 노력이 안동처럼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며 “각 농장은 물론 장비를 총 동원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군은 ‘평창대관령한우’라는 한우브랜드를 육성, 군내 대표 먹거리로 키워 놓고 있다.
22일 의심신고가 들어온 춘천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춘천시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늦긴 했지만 철원, 인제군과 공동으로 ‘하이록한우’를 개발,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축산농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외부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등 최고 수준의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는 이 밖에도 늘푸름 한우(홍천), 한우령 한우(강릉, 속초, 양양 등 영동권), 치악산 한우(원주) 등이 전국을 무대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구제역 여파로 우열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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