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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현장] <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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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현장] <10> 방송

입력
2010.12.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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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과 시대극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한 해였다. 정형화된 사극의 틀을 깬 KBS ‘추노’와 ‘성균관 스캔들’은 마치 홍시샤베트처럼 친숙하지만 신선한 맛으로 시청자들을 들뜨게 했다. KBS ‘제빵왕 김탁구’와 SBS ‘자이언트’ 등 시대극도 통속성에 성공스토리를 버무려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장르로 거듭났다.

예능 프로그램은 꿈과 도전, 감동으로 채워졌다. 음악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는 케이블로서는 기적같은 최고 18.1%의 시청률(AGB닐슨)을 기록하며 환풍기 수리공 출신 허각을 ‘국민스타’로 만들었다.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은 오합지졸 합창단의 도전기로, MBC ‘무한도전’은 프로레슬링 도전기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 평론가 10명에게 설문해 올해의 드라마와 올해의 캐릭터, 올해 예능 최고의 장면(대중문화평론가 5명만 참여)을 뽑았다. 한 명당 각각 드라마 2편, 캐릭터 2명, 예능 최고 장면 2편을 추천 받아 합산했다.

올해의 드라마 ‘추노’

10명 중 8명이 ‘추노’를 선택했다. 도망 노비를 쫓는 추노꾼의 이야기를 다룬 ‘추노’에 대해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기존의 왕실이나 영웅 중심의 사극에서 벗어나 민초들의 삶을 사회 변혁의 열망으로 풀어냈고, 영상도 보기에 좋은 화려함만 추구한 게 아니라 주제에 맞게 만들어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모든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드라마”(정덕현) “화려한 영상에서 대안적인 세계관까지, 사극의 전형성을 깨뜨린 드라마”(차우진) 라는 호평을 받았다.

2위는 4명에게 표를 받은 ‘성균관 스캔들’이 차지했다. ‘청춘사극’을 표방한 이 드라마에 대해 ‘아테나:전쟁의 여신’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새로 준비하는 사극이 있는데, ‘성균관 스캔들’ 작가와 함께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사극을 통해 현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지금까지의 사극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적 스타일과 내용을 보여줬다”(강명석) “트렌디 하면서도 정의라는 시대정신을 화두로 삼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윤석진)는 평이 이어졌다.

‘제빵왕 김탁구’와 SBS ‘인생은 아름다워’가 각각 2표를 받아 3위에 올랐고, ‘자이언트’, MBC ‘파스타’ ‘욕망의 불꽃’ ‘지붕 뚫고 하이킥’이 1표씩을 받았다.

올해의 캐릭터 ‘추노’의 이대길

장혁이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들은 ‘추노’의 이대길이 3표를 받아 올해의 캐릭터로 뽑혔다.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현대인의 심성과 자본주의 사회의 실존적 고민을 대변하는 인물”(김헌식) “배우와 배역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주창윤) “멜로와 해학을 동시에 품고 있는 캐릭터”(김교석)라는 게 선정 이유였다.

성동일이 연기한 ‘추노’의 천지호와 ‘걸오앓이’의 주인공인 ‘성균관스캔들’의 문재신(유아인),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겸비한 ‘파스타’의 최현욱(이선균)이 각각 2표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의 예능 최고장면 ‘남격 하모니’

‘남자의 자격-하모니’ 편이 5명 중 4명의 추천을 받아 단연 최고로 꼽혔다. 정석희씨는“지어낸 감동이 아니라 합창단원 모두가 주인공이 돼 힘을 모아 이뤄낸 감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예능의 힘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정덕현씨는 “(합창대회에)다른 팀으로 참가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공연 장면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도 했다.

MBC의 ‘무한도전-프로레슬링 특집’과 1970년대 통기타 문화를 이끈 가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출연한 ‘놀러와-세시봉 특집’은 각각 2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무한도전’에는 “프로레슬링과 개그맨은 쇼라는 요소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데, 리얼한 도전으로 인해 ‘쇼가 아니라 진짜’라는 메시지가 오버랩 되면서 감동이 피부로 전해졌다”(정덕현), ‘놀러와’에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보이는 즉흥무대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다니 놀라울 따름”(차우진)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설문에 참여한 분(가나다 순)

강명석(웹진 10아시아 편집장) 김교석 김헌식 정덕현 정석희 조민준 차우진(대중문화평론가) 윤석진(충남대 국문과 교수) 정태원(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주창윤(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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