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이 자신에게 새로 발생하는 2차 암을 조기 검진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암은 암을 처음 진단받고 치료를 마친 뒤 기존 암과 관계없이 생기는 암을 말한다. 예컨대 유방암 환자가 치료가 모두 끝난 뒤 3년 뒤에 대장에 혹이 생겼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2차 암인지, 유방암이 재발돼 전이된 것인지 확인해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유방암과 완전히 성격이 다른 대장암이라면 대장암 치료를 받게 되고(2차 암 대장암), 유방암이 재발돼 전이된 대장의 악성종양이라면 유방암 치료를 한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교수와 신동욱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2001~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환자가 자신의 암 이외에 다른 암 검사비율이 유방암 46.4%, 자궁암 54.8%, 위암 31.5%, 대장암 28.5%에 그쳐 정상인의 암 검사비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관련 국제학술지 ‘캔서 코시즈 컨트롤(Cancer Causes Control)’ 최신호에 게재됐다.
조 교수팀은 “암 환자의 경우 자신이 앓고 있지 않는 유방암의 검사비율이 46.4%로 정상인(30.0%)보다 높았지만, 자궁암(암환자는 54.8%, 정상인은 44.4%)과 위암(암환자 31.5%, 정상인 28.4%), 대장암(암환자 28.5%, 정상인 24.4%)의 검사비율은 정상인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의 암검사비율은 70~80%나 된다.
암환자의 2차 암 발병비율이 같은 나이의 정상인보다 2~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암환자는 처음 발생한 암의 재발과 전이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함께 다른 부위에 생기는 2차 암을 막기 위한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 교수는 “2차 암 예방의 중요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암환자가 다른 암검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2차 암은 전이암이나 재발암과 달리 최초 암처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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