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2일 “북한 당국이 군부에 후계자 김정은의 ‘덕성실기’를 배포해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용어인 덕성실기는 ‘수령의 덕성을 보여주는 사실을 적은 기록’을 뜻한다. 북한 당국의 행위는 김정은에게 김일성 주석을 우상화했던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동일한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단체는 북한 군부내 청년동맹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덕성실기가 수록된 위대성 교양자료와 강연제강이 부대들에 배포돼 군인들의 사상교양자료로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상화 자료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3월초의 새벽, 홀로 근무를 서고 있던 신입 국경경비대원이 우렁우렁한 음성에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짓는 젊으신 분을 만났다. 그는 ‘동무같은 초병이 있어 조국과 인민이 발편잠을 잘 수 있다’며 그 대원의 희망을 물었고, 석달 뒤 신입대원은 ‘보위대 위원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소원대로 보위대학에 추천되어 갔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또 “‘국가과학원 박사들이 CNC(컴퓨터수치제어기술) 개조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정은 동지가 단번에 걸린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주었다’는 얘기도 당 간부를 통해 주민들에게 퍼지고 있다”며 “김일성을 닮은 김정은 우상화는 계속될 것”라고 주장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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